2018. 3. 30. 14:08ㆍ일상
일은 한가하고 블로그에 글 쓰기도 좀처럼 흥이 안 나는 요즘이기에 가끔씩 면목정보도서관까지 걸어간다. 왕복 4.5km (카카오 맵 기준) 정도 되는 거리이기에 제법 운동도 되고 책도 더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사람들 열심히 사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될까 싶은 마음에서였다.
동기부여는 되는데 계속 의지는 안 생기는걸 보니 여행 다녀온 후 어딘가 풀려있는 요즘인듯 하다.
- 면목본동 본 카페 (BON CAFE) -
도서관 안은 아니고 바로 옆에 카페가 있는데 여기 도서관을 작년 5,6월 정도에 알게됐으니 거의 10개월 가량을 책을 빌리러 방문하였는데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어쩌면 최근에 새로 생긴 것일수도 있겠다.
커피 가격도 저렴한데 아메리카노가 1,000원(소) 1,500원(대), 카페라떼가 2,000원 아이스는 +500원이 추가된다.
면목정보도서관과 면목본동주민센터가 있어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듯 했는데 오후 시간에는 한가했다. 손님은 나 혼자였고 주인 아주머니 또는 바리스타 분은 친구분과 수다에 시간을 할애해도 될 만큼 내가 앉아 마시는 30여분 동안 손님은 나 혼자였다.
아마도 아침 시간에 많이 마시거나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 다들 잘 모를수도 있겠다. 커피 맛은 나쁜 편은 아닌데 음악이 올드 팝 위주로 흘러나오는데 대부분 노래가 끝까지 안 나오고 중간에 끊겨 다른 노래로 바뀐다. 왜 이런 노래를 틀지? 라디오에서 나오는 팝을 그대로 들려줘도 될터인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커피 한 잔 하며 책이나 읽기에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람도 별로 많지않고 카페 안 분위기도 꽤나 코지하다. 도서관에서 노트북 이용 자리에 앉아 1시간 30분 내외로 이용하면 더 이상 할 일이 없는데 여기 카페에 들러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면 오후 시간을 조금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 와인에 스모키드 치즈 & 아몬드 -
요새 저녁만 되면 외롭다고 해야하나?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한 주에 2번 정도 술을 마시는데 태국여행 (꼬창, 파타야)을 다녀온 뒤로는 주 3회로 술이 늘었다. 저녁만 되면 집중하기 어렵고 책이라도 손에 잡히는 날이면 책이나 읽으며 잠에 들길 기대하는데 새벽만 되면 잠에 깨서 몸도 항상 피곤하고 (그나마 술이라도 마셔야 아침까지 겨우 뒤척이며 잔다) 저녁에 책도 안 읽히는 날이면 술이라도 한 잔 해줘야 시간이라도 간다.
너무나 한가한 소리나 하는 것일까?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소리하면 너무나 팔자좋은, 한가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으나 요새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술이 늘었다.
저렴한 와인 하나 사와서 치즈에 아몬드에다 먹으며 영화 두 편 보며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