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하지원 주연의 추억의 옛 영화 1번가의 기적

2018. 8. 26. 04:27영화/한국영화

~의 기적이라는 영화를 기억 속에서 꺼내 보면 해외 영화로는 34번가의 기적 (크리스마스 영화)을 국내 영화로는 1번가의 기적 (휴먼 코미디 영화)을 많이들 기억하실거에요.


그 중에서도 국내 영화, 1번가의 기적은 개인적으로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 떠올리게 하는 가슴 시린 이야기를 코미디의 요소를 가미해 만든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추억의 옛 영화 베스트 1번가의 기적을 소개합니다.


1번가의 기적 (2007)


청송마을 1번지.


버스 타는 것 보다 뛰는게 더 빠른 마을.


도시에서 별들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달 동네의 주소입니다.



동양 복싱 챔피언, 명란 (하지원 분)의 아버지 역을 맡은 정두홍


아내 제삿날 치른 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거둬 딸 명란이와 아내에게 선물하고픈 복싱 챔피언이었던 아버지는 이 날 경기에서 사고를 당합니다.


딸 명란 (하지원 분)과 이관장 (주현 분)


머리를 다친 아버지를 위해 동양 복싱 챔피언이 되고픈 딸 명란.


명란과 아버지를 가르쳤던 이관장.


하지만 어릴적 아버지가 머리를 다쳤던 경기를 관람한 뒤 맷집은 있으나 펀치를 쉽게 날리지 못해 이관장의 속을 태웁니다.



재개발의 막중한 임무(?)를 맡은 깡패 필제 (임창정 분)


청송마을 1번지에 남은 사람들은 30가구.


재개발을 위해 이들을 쫓아내야 하는 필제는 첫 날 마을을 도착하자마자 황당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재래식 화장실에서 기겁하고 단수에 황당해합니다.


철거 예정지라 수돗물 공급이 어렵다는 말에 필제는 분노를 쏟아냅니다.


대한민국에 수돗물 안 나오는 곳이 어디있어! 나 KBS 9시 뉴스 기자야. 너 1시간안에 수돗물 안 나오기만 해봐!


대한민국에 수돗물이 안 나오는 지역. 달동네 철거예정지.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마저도 누릴 수 없다는 말에 필제는 분노하고 뉴스 기자라는 말에 직원은 수도 연결을 해주는데요. 영화의 많은 부분이 코미디적인 요소를 부각하려다 보니 허구성이 많이 드러나지만 이 부분은 가장 법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어떠한 기본적인 인권도 보호도 받지 못하는 슬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파 세모녀 사건 (2014년)이 국민들과 국가에 큰 충격을 안겨주면서 이후 세모녀법이 법제화 되었습니다. 1번가의 기적이 개봉한 시기는 2007년입니다.



할아버지와 사는 일동이와 이순이


귀여운 이순이와 어린 동생을 보호하는 오빠 일동이는 아빠는 누군지 모르고 엄마는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 토마토가 암에 좋다는 말에 토마토를 직접 키워보려고 하는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입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에 푹 빠진 선주 (강예원 분)


다단계의 다른 이름인 네트워크 마케팅에 빠진 선주. 


그녀가 지긋지긋한 달동네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돈을 많이 버는 것입니다.



자판기 사장 (이훈분)


화장실 물을 자판기에 넣으려다 선주에게 들키고 그 이후 선주에게 마음을 뺏앗긴 순수 아재(?) ㅋㅋ



필제는 명란을 흘깃 보는데 ㅋㅋㅋ


이순이가 잡지를 보다 오빠 일동이에게 명란젓이 뭐냐고 묻습니다.


일동이는 명란젓은 명란이 누나 젖이다, 라고 말하는데요 ㅋㅋㅋ


이에 이란이는 일동이에게 말합니다.


"히히히.. 명란이 언니는 젖 없다. 내가 봤다."


애들은 거짓말 못해. ㅋㅋㅋㅋㅋ


필제는 명란이에게 점점 마음을 뺏았기고 원래 악하지 못한 필제는 제대로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재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동원된 깡패 부장은 그런 필제를 대신해 일을 마무리 지을려고 하는데..


명란이와 필제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나누는 대화입니다.


필제 : "동양 챔피언 되면 그럼 돈은 좀 되나?"

명란 : "돈은 노가다가 더 많이 벌어요."


명란이가 노가다를 뛰어 받은 돈이 25,000원.

남자들은 3만원을 받지만 남자들과 똑같이 일하고 더 오래 일했어도 일당은 더 적은 현실입니다.


동양 챔피언이 노가다보다 못한 비인기 스포츠의 현실을 말해주는데 사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그 만큼 노력에 비해 대우는 형편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해봤습니다.


이렇듯 30여 가구가 떠나지 못한 철거 예정지 마을에는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사는 이들이 모여 사는데 철거는 용역들을 동원해 결국 남은 집들이 모두 부서지고 맙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


그들에게 따듯한 봄날은 올까요? 영화에서 어떤 결말을 보여주든 그 달동네는 강제 철거당하고 새로운 주민들이 들어와 살면서 지금은 부촌이 형성됐겠네요.


성동구 금호동, 옥수동이 그런 곳 중 하나였었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과 드라마 (HD TV문학관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2007)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시길 바래요.


영화 1번가의 기적은 하지원 씨의 명연기와 임창정 씨의 너무나 능청스런 코미디가 잘 어울러진데다 아역들의 연기 또한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면서 가끔씩 눈물도 글썽여졌네요. 처음 본 영화도 아닌데 또 보니 가슴먹먹하고 가슴 시린 마음이 드는 건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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