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뒤덮힌 불금 (2.23 일상)

2018. 2. 23. 19:19일상

새벽내내 천둥번개를 동반한 눈이 내리더니 오후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하늘은 뿌옇고 가시거리는 앞의 사물만 보일 정도로 나쁘다.


마치 중국 여행 때 익숙하게 봐왔던 뿌연 하늘이 이제 한국의 봄 하늘에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금요일. 마침 주식시장도 큰 폭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오늘 상승폭이 작아 아쉬웠지만 코스피는 간만에 미국 증시와 키를 맞추는 상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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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 블로그만 쓰고 앉아 있는것도 지겹고 주말인데 좀 쉴 겸 미세먼지 가득한 밖으로 나온다.



- 동원시장 생선가게 고양이 -


면목정보도서관을 들렸다 동원시장에서 치킨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주문한 치킨집 맞은 편에 생선가게 고양이가 저렇게 얌전히 앉아 있다. 너무 신기해 한참 쳐다보다 사진을 찍으니 올레치킨 사장 아주머니가 저 집 고양이는 생선을 안 먹는단다.


어릴 때 부터 키워서 주인을 엄청 잘 따르는데 저 집 사장 아저씨를 특히 잘 따른다고 한다. 사장 아저씨가 이리저리 장난치는데 얌전히 아저씨만 쳐다보며 저렇게 앉아 있다. 고양이답지 않게 무척 신기한 녀석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다'라는 속담은 저 고양이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듯 하다.





1. 미세먼지로 뒤덮힌 중랑천

2. 면목정보도서관

3. 동원시장 올레치킨


추우면 추워서 고생이고 따듯해지면 미세먼지로 고생이다. 미세먼지로 하늘이 막혀서인지 퀘퀘한 냄새가 난다. 걸으면서도 자연스레 인상이 찡그려지는데 이런 날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면목정보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한 권을 빌려왔다. 여행 떠나기 전까지 부지런히 책 읽고 영화 보는게 추운 겨울 낙이라면 낙이다.


면목정보도서관에 들렸다면 동원시장에 들러 치킨이라도 사와 치맥이나 와인에 치킨 한 잔 하는게 주말, 불금을 보내는 현명한 방법이지 않겠는가! 특히 오늘은 컬링 경기가 열리는 날이니 더더욱 집에서 와인에 치킨이나 치킨에 맥주가 더 땡기는 날이다. 



오늘은 8,800 걸음을 기록했다.


금요일, 2월의 마지막 주말이라고 주식시장을 끝날 때 까지 다 지켜보고 나왔더니 오후 늦은 시간에 걷기 그래프가 시작됐다. 그래도 도서관을 들러 동원시장에서 치킨도 샀다. 그러고보니 올레 치킨 사장 아주머니와는 처음 대화나눠 본 듯 하다.


마트에 들러 와인을 살까 맥주를 살까 하다 맥주를 고르고 집으로 서둘러 온다. 뿌연 하늘 때문에 어여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래도 고양이 덕분에 웃을 수 있어서 나름 오후의 산책 및 불금 준비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 서울의 미세먼지 172 최악이다 -


미세먼지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놓고 외출 때 마다 들여다보는데 보는 의미가 무색하다. 나빠도 너무 나빠서 차라리 모르는게 약일까 싶은데 마스크라도 쓸까 하다가 그것도 착용법을 잘 숙지하고 사용해야 하는데 걷는데 숨이 차서 잘 쓰지 못하겠다. 전에 착용법 보니 제대로 착용안하면 마스크 쓰는것도 큰 효과가 없다고 하니 착용법 숙지하고 쓰는게 좋을 듯 하다.


그래도 불금인 저녁. 오늘 컬링 경기보고 저녁에 영화 한 편 보면서 먹을 맛난 치킨에 맥주 생각하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귀여웠던 고양이 녀석까지 생각하면 더욱.


공기는 안 좋아도 걸어서 만난 사람들과 고양이, 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들 그리고 어색하지 않았던 대화까지 시장이 갖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