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을 위한 외출 - 삼성동, 인덕원 (3.30 일상)

2018. 3. 31. 20:52일상

주말에 어디 서울 주변이라도 돌아다닐까 하다 친구가 술 한 잔 하자고 연락이 와서 인덕원으로 IPA 한 잔 마실 겸 약속을 잡았다.



- 뿌연 서울, 한강 -


- SM타운 -


자유업을 하는 사람이 강남에 살지않는 이상 강남쪽으로 나갈 일은 드물다. 친구들 또한 강남 근처에 살지도 않고 다들 경기도에 머무르고 있어 더더욱이나 강남은 1,2년에 한 번 갈까 하는 곳이다.


강남에 가게 된 이유는 친구 회사 컨퍼런스가 오토웨이 타워에서 한다고 해서 거기서 만나 같이 인덕원으로 가기로 했다. 간만에 강남에 나오니 이쁘고 잘생긴 (이쁜 사람들만 보여서 잘생긴 사람은 그냥 스쳐 보냈다 ㅎㅎ)사람들 너무나 많더라.


걷기만 해도 흐뭇한 동네다. 무역센터 앞을 지나니 가수, 싸이의 손모양 동상도 있고 SM타운도 보여서 SM타운만 얼른 찍고 이동했다. 버스로 이동해서 꽤나 차가 막혀서 약속 시간이 넘어선 시간이었던지라 사람 구경도 건물 구경도 오래하진 못했다.




- 중식당 샤우칭 -





연태 고량주가 꽤 맛이 좋다는 얘기를 파타야 여행중에 한국분을 통해 들어서 중국집에 가면 한 번 마셔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럴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다 동네 근처의 중식당으로 갔는데 연태 고량주가 눈에 보여서 자연스레 한 병 시켰다.


블랙빈 해산물과 짜장면 하나를 시켜 나눠먹었는데 꽤 요리는 잘 하는 집인 듯 했다. 전체적으로 덜 짠데 맛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연태 고량주의 향도 목넘김도 꽤나 부드럽고 향이 은은히 목을 넘어 안으로 퍼졌다.  짜장면 사진은 못 찍었는데 간짜장으로 나왔다.




- 힉컵, HICCUP -


지난 번 동네 수제맥주집, IPA 맥주를 마시고 여기 힉컵 HICCUP에서 다시 맥주 맛을 비교해야지 싶어 한 번 가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고량주를 입에 털어넣고 다시 이 곳으로 왔다.


updated. 맥주를 좋아하는 다른 친구와 같이 방문했는데 IPA 맛은 여기 꽤 괜찮다고 한다. 내 입맛만 여기 맥주가 좋은 건 아니었나 보다. 하지만 여기 안주는 간단한걸 시키는 게 좋은데 어려운 거 시키면 꽤 실망할 수 있다. ㅋ





분위기도 꽤나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가벼운 팝 위주의 노래가 흘러 나온다. 맥주집이니까 당연하겠지만 분위기가 와인을 마시기에도 나쁘지 않다. 이런 곳이 동네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갈텐데 너무나 아쉽게도 동네 IPA 맥주 집은 너무나 크고 조용하면서 편안한 느낌의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맥주 가게다.




- IPA 맥주 -


확실히 지난 번 동네에서 마셨던 그 맛하고는 확연히 다르다. 가격 또한 다르니 당연히 여기가 더 맛있는게 당연한걸까? 꽤 풍부한 질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쌉싸래한 뒷맛이 느껴진다.




- 스타우트 맥주 -


둥켈 흑맥주이다. 약간 맛이 가벼워서 이건 내 입맛에는 기네스 생맥주가 더 입에 잘 맞는 듯 하다. 친구 또한 여기 스타우트는 좀 가볍다고 느꼈는데 둘 다 IPA의 풍부하면서도 쌉싸래한 맛을 느낀 뒤 마셔서 흑맥주가 오히려 가볍게 느껴졌나 싶기도 했다.




- 벨지안 화이트 에일 -


가벼우면서도 향이 좋고 목넘김 또한 부드럽다. 3잔을 마신 뒤 추가로 클라우드 크래프트 맥주로 마무리 했다. 역시 이 집 맥주는 사랑스럽고 분위기도 좋고 이쁜 사장님도 있다. ㅎㅎ


친구는 기본 안주로 제공하는 과자를 계속 먹는데 중식당에서 그리 먹고 맥주까지 마시는데 과자가 들어갈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나름 쓴단 (맥주의 쓴 맛과 과자의 단 맛)의 매력을 느낀다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저 배부른데 맛난 맥주는 계속 탐났다.


연태 고량주를 샤우칭 중식당에서 마셨기에 약간의 취기가 감돌았는데 맥주를 천천히 4잔 정도 마시다 보니 4잔째 클라우드 크래프트를 마실 때에는 어느 정도 술도 깨고 배도 소화가 된 느낌이었다.



친구네 집으로 가서 샤도네이 (Chardonnay)에 냉족발이라는 이상한 조합으로 마지막 술을 달렸다. 그러고보니 고량주에서 수제맥주로 그리고 마지막을 와인으로 섞어 달리는 조합이 최근 그 친구와 만나면 항상 일어나는 일이었다. 아마도 내가 와인을 좋아하기에 이런 복잡한 조합이 계속 나왔으리라 생각하지만 숙취는 없는 것 보니 연태 고량주는 꽤 괜찮은 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친구가 선물로 준 박재서 안동소주 -


귀한 안동소주를 세 병이나 선물로 받았다. 아침을 해장하고 친구가 서울로 나올 일이 있어 집까지 데려다줘서 돌아올 때는 편하게 집으로 귀가했다.


그렇게 불금 달리고 토요일 늦게까지 친구네서 자고 수다떨고 왔더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버린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