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친구와 시간 보내기

2018. 7. 1. 19:05일상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 할 무렵,  베트남 여행 중이었기에 한국 경기를 못 보면 어쩌나 했는데 베트남 축구 열기가 높은 듯 당연히 방송에서 모든 축구 경기를 중계해줬습니다. 그렇게 여행 막바지에 한국 - 스웨덴 전 축구 경기를 TV로 관람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 녀석이 금요일 저녁 갑작스레 요새 보는 [이리와 안아줘]라는 드라마에서 계속 순대국집을 배경으로 나오는 것에 필 받아 새벽에 순대국 먹자고 날라왔어요. 동네 유명한 순대국밥 집은 24시간을 하지 않기에 프랜차이즈 점으로 갔습니다.



계경순대국


드라마를 보다 땡긴다고 인덕원에서 날라오다니 독한시키. 전 처음에 이 녀석 저희 집 근처에서 선 보고 아가씨랑 헤어진 뒤 그냥 가기 심심하니까 부른 줄 알았다는. [이리와 안아줘]는 '로맨스 드라마 아냐? 아직 이런걸 봐? 대단한데!' 했더니 이거 로맨스 아니라고 하는데 한국 드라마 안 보는 저는 잘 모르겠더라는.  ^^''


전 저녁을 먹었던지라 별 생각은 없지만 술 한 잔 하며 수다나 하자고 같이 시켜서 먹었는데 나름 맛은 나쁘지 않은 듯 했어요. 프랜차이즈 점들은 항상 느끼건데 평균의 맛을 내는 듯 해요.


저는 수제맥주 IPA를 좋아하지만 인덕원에서처럼 맛난 수제맥주집이 이 동네에 없기에 군말없이 소맥을 마셔줍니다. 


관련글 :  불금을 위한 외출 - 삼성동, 인덕원 (3.30 일상)



사장 아주머니가 음식을 가져다주며 우리가 어떻게 소맥을 마실것인가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듣고서는 소맥 황금비율을 알려주셨어요. 소주 잔 두 개를 가져와서 겹치더군요. 그런뒤 그 겹치는 부분까지만 소주를 따르고 나머지는 맥주로 채워 넣는거죠. 저는 소주를 거의 마시지 않기에 신기했는데 그 뒤 인터넷 카페 사람들과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많이들 아는 방법이었습니다.


여튼 소맥은 어떻게 마셔도 그냥 맛 없고 그나마 맥주는 배부르고 소주만 마시면 너무 쓰니 소맥이 낫겠다 싶긴 합니다. 간만에 친구와 만나 여러 얘기를 나누다 저희 집으로 가서 와인이나 마시자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편의점을 사랑하는 싱글남인 친구는 오늘도 어김없이 편의점에서 이런저런 안주를 사갑니다. ^^''


그리고 월드컵 다른 나라 경기를 보다 잠이 들고 아침에 깨서 동네에서 그나마 먹기 괜찮다고 소문난 [김씨네 돌솥밥 순두부]에서 해장을 했는데 MSG 맛인 듯 아닌 듯 프랜차이즈는 아니여서 저는 좋아하는데 친구는 MSG 맛이 강하게 났나봐요.


대충 그냥 그렇다고 궁시렁~ 먹고 난 다음에 밖에서 궁시렁 거려~했더니 다 먹고 나면 기억을 못한다고 궁시렁~ ㅎㅎㅎ


그렇게 다 먹고 친구는 어머님 만나러 가고 이따 한국 멕시코 전은 자기네 집으로 가서 보자고 해서 다시 친구고 저희 집으로 픽업을 와서 절 데리고 인덕원으로 날아갑니다.


불금, 불토를 젊은 아재 둘이서 보내는군요.




친구는 배드민턴 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오고 저는 친구네서 넷플릭스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꽤나 재미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이게 뭥미? 싶어지네요. 감명깊게 안 본 영화는 리뷰도 안 쓰기에 그냥 시간 때우는 영화로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재미없었어요. 여자 주인공이 귀엽다는 것 빼고요. ^^''


다시 KBS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친구네 TV 작동법 너무 어렵네요. 티빙에 뭐에 이것저것 어렵게 작동되는 리모컨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폭발 그 와중에 친구는 카톡으로 KFC에서 대기 100명도 넘는다고.. 아이고 그냥 주문해서 시켜먹으면 언제가 올텐데 뭐하러 밖에서 기다리냐고 했더니 잉여력 폭발중이라고 그나저나 축구가 안 나온다. 어여 와서 고쳐라 했는데 한국 - 멕시코 전 거의 맞춰서 왔어요. 아~



가볍게 맥주에 치킨을 먹어주고 전에 두 병 사다놓은 와인 중 옐로우 테일, 카베네 쇼비뇽 마셔줍니다. 호주 산은 대부분 코르크 마개가 없는데 왜 이거 코르크 마개가 없냐며 어리둥절 하셔서 아니 이 녀석이 와인 처음 마시는 것도 아닌데 호주 산은 대부분 코르크 마개 없다 했더니 절 의심의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하~ 어여 축구나 틀어줘! 했더니 광고 보는거 싫다고 넷플릭스에서 튜닝 자동차와 슈퍼카 대결하는 프로 보고 있고 결국 한국 경기 2분 간 못 봐서 삐약~ 하고 소리쳐줬어요.


그렇게 와인까지 다 마시고 집에 돌아다니는 브라운 브라더스 모스카토를 마셨다는 아~


전여친이랑 사귈 때 샀는데 여직 달달한 모스카토가 냉장고에 돌아다녀서 친구와 한국 진 기념으로 둘이서 마셔줬어요. 너무 달아서 결국 남겼다는 우리 술 남기는 애들 아닌데..



동편마을 원조남원추어탕


시원하게 추어탕 한그릇 먹어주니 해장 잘되네요. 바로 소식옵니다. 술 마신 다음 날에는 너무 자주 소식이 와서 문제지만요. ㅎㅎㅎ 그렇게 먹고 커반가서 아이스 라떼 한 잔 마셔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주말 내내 술을 마셔서 더 이상 술은 안 마시겠지 했는데 이번 주는 술과 함께 한 한 주였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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