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바리깡 구입 후기 (MD-119D) 및 바리깡으로 머리 밀기

2018. 8. 5. 21:55일상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기억은 안 나지만) 머리를 밀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최근 들기 시작하더니 머리 속을 맴도는 거에요.


그래서 잠도 쉽게 오지 않는 새볔에 유튜브로 머리 미는 동영상을 보고 남자 바리깡을 구입했습니다. 


MAD (MD-119D)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정식 이발기인데 충동적으로 구매한거라 잘 밀릴까부터 정말 밀고나서 어떨지 모든게 걱정이었지만 자유업인지라 출퇴근 하는 것도 아니라 영 이상하면 모자라도 쓰자 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구매 완료.


이틀만에 집으로 오더군요. ㅋ


최소가 4mm라 완전 민둥이로 밀수는 없지만 충전 안 한 상태로 받자마자 밀어보니 꽤 잘 밀리긴 하더라고요. 어디 땜빵이라도 나면 어쩌나 했는데 사실 뒷머리는 보고 밀 수는 없어서 알 수 없지만 그럭저럭 밀린 듯 합니다.


그래서 20분 넘게 지루하게 밀고 또 밀고 화장실 바닥을 아주 난장판으로 만들고 난 뒤 밧데리가 없어 더 이상 윙~소리도 죽어들 즈음에 끝내고 머리카락 담아 대충 정리하고 샤워하고 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ㅋㅋㅋ




어떤가요? ^^''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밖에 나갈 마음이 없구나부터 스님으로 귀의할 모양이라며 별의 별 얘기가 쏟아져 나왔는데 밀고 오늘 저녁에 돌아다녀 보니 다들 한 번씩 쳐다보긴 하는데 눈을 회피하는 분들도 계셔서 안 그래도 귀여운 인상은 아닌데 밀고 나니 사나운 인상으로 바뀌었구나 싶었어요.


4mm는 무리고 좀 길러서 16mm로 밀어야 할 듯 싶네요.


2만원도 안 주고 산 이발기치고는 성능이 좋아서 밀고나니 머리 감고 젤이나 왁스 바르고 나가야 하는 번거러움은 없어 좋네요. 다만 머리 모양이 이쁘지 않은데다 너무 짧게 밀어버리니 인상이 험악해 보여서 저 화내는 거 아니에요. 그냥 걷고 있는 거에요. ㅋ


남자분들은 신기한지 가끔 한 번 슬쩍 보시고 여자분들은 쳐다도 못 보는 듯 저도 다른 사람들 못 쳐다보겠더라고요. 괜히 오해살까 싶어서요 ㅋㅋㅋ


어쨌든 4mm로 밀어봤으니 속은 후련하네요. 다음에는 조금 길러서 16mm로 맞춰 다닐려고요.


뒷머리는 대충 거울보니 꽤 잘 밀린 편인데 다만 뒷머리 끝단을 일반 바리깡으로는 정리하기가 어려워서 그 점은 아쉬워요. 혼자서 밀기 쉽지 않아요. 혹 저처럼 갑자기 밀고 싶은데 망설이는 분들은 16mm 이상으로 밀어보시고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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