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31. 17:00ㆍ영화/일본영화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The Lies She Loved)
평점은 너무 수가 적어서 무의미 할 듯 합니다.
러닝 타임 : 117분
출연 : 나가사와 마사미 (유카리) / 타카하시 잇세이 (코이데 킷페이)
예고편 : 사랑에는 거짓과 진실이 존재한다 영화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YouTube)
유카리는 엄마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약속 시간에 코이데는 나타나지 않고 화가 잔뜩 난 마사미는 두고 보자, 하며 집에서 남친을 기다리는 데..
집에 나타난 건 남친이 아닌 경찰.
남친은 집 근처 공원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오게 됩니다. 그런데 왜 경찰이 집으로 찾아 온 것일까요?
문제는 남자 친구의 등록증이 위조된 가짜라는 것.
이름도 주민등록증도 모든 게.
연구의로 일하는 직장으로 찾아가보지만 역시나 그것도 가짜.
그녀는 지금껏 코이데의 친척도 친구도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과연 코이데, 그는 누구일까요?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뭐 잘 됐잖아요. 결혼하기 전에 알게 되서. 당신 재수좋은 겁니다."
심지어 그녀가 코이데를 처음 만난 날 지하철역 앞에서 이름을 물었던 기억을 떠올려 다시 찾아 가보니 '코이데 빌딩' 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볼 수 있는 것.
'거짓은 안개와 같지만 안개가 걷히는 순간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고야 만다.'
여자는 남자를 그냥 잊을 수도 있었을 텐데. 친구 큰아버지가 탐정 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건을 의뢰합니다.
그녀가 사랑한 거지말쟁이 코이데의 진실을 밝히고자 말이죠.
하지만 좀처럼 코이데의 진실과 마주할만한 단서를 찾기 어렵던 중 노트북에 쓴 그의 소설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노트북의 그의 소설에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요?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후'하고 숨을 내쉬며 유코는 웃는다. 귀 뒤쪽으로 작은 점이 보였다. 페리의 트랩이 내리면 유우타는 쏜살같이 뛰어 내려갔다. '빨리와 빨리와'라며 뛰어 보인다. 그 길은 난 혼자 걷고 있었다.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발밑만 쳐다보며 하지만 넌 그런 나의 치사함이나 오만함을 가볍게 뛰어 넘어 내 손을 잡아 주었다. 웃을 때 생기는 실눈. 다가온 뺨의 부드러움. 그 손을 난 더이상 놓고 싶지 않다고 기도했다. 만약 허락된다면 다시 한 번 앞을 향해 걸어도 된다면 앞으로 남은 나날들을 너와 함께 하고 싶다. 내가 널 부르고 네가 나를 부르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언제나 곁에 머물도록
여자는 탐정과 함께 남자의 진실을 향해 다가가게 되고 그 앞에서 차마 더 밝히길 거부하기도 하지만 결국 찾아낸 진실은 꽤나 의외성 (반전)을 갖습니다.
그리고 반전이 주는 진정한 의미 또한 영화 말미에 들어나게 됩니다. 사실 노트북에 쓰여진 소설 내용을 이미 밝혔을 때 들어났지만 일반 관객들이 눈치채기 어려웠을 것이기에 다시 말미에 친절하게도 설명을 한 것이죠.
그리고 그녀는 거짓으로 뒤덮힘 코이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합니다.
과연 코이데의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확고하게 잡아 두었을까요?
가끔 영화를 보고 난 뒤 어떤 단어가 확실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전 영어 제목을 살펴봅니다. 한국어 제목은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영어 제목은 The Lies She Loved - 그녀가 사랑한 거짓말.
의미가 다르죠. 그녀는 거짓말을 사랑한 게 아닌 그가 한 거짓말과 그가 산 거짓 안에서 그녀에게 향한 따듯한 진실을 사랑했을 것입니다. 가끔 영화에 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때 제가 찾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