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예찬론, 도서관으로 나들이 (3.22 일상)

2018. 3. 22. 15:42일상

아침에 경제뉴스 기사를 쓰고 잠시 주식을 살펴보다 역시 주식 비중이 0에 가깝다 보니 별로 할 일이 없더군요.


보는 재미도 덜 하고 계속 앉아 음악이나 듣자니 따듯한 봄날 밖이라도 나가자 하여 도서관으로 나들이 왔다. 노트북도 들고 와 이렇듯 블로그도 쓰고 앉았는데 간만에 도서관에 오니 많이 낯설다. 


20대 청춘일 때에나 엉덩이 무겁게 앉아 어떤 미래를 꿈꿨을까? 기억도 흐릇하지만 지금은 자유업(?)을 하는지라 ㅎㅎ 자유업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그러나 즐겁게 살고싶다]를 읽고 나서부터 전업투자자라 안 하고 자유업이라 스스로 부르고 싶어졌다. 


자유업인 사람에게 대낮에 어디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므로 물론 아주 이상하게는 쳐다보지 않는다. 그래도 평일에 어디 떠돌기보다는 도서관에 앉아 있는게 유익할거란 생각으로 나와 노트북 좌석에 앉아 글도 쓰고 하니 뭔가 재미있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상황이다.




- 도서관 내 좌석 현황 -


처음에는 책 대출하는 곳에 가 앉아 노트북을 사용하다 위로 올라가서 하라고 조용한 충고를 들은 뒤에 학습실(?)에 번호표를 뽑고 학습실에 다들 공부하는데 노트북 키보드 소리 엄청 거슬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들어가려다 보니 옆에 노트북 사용 가능한 곳이 따로 있었다.


오랜만에 오니 모든게 낯설군요. ㅎㅎ


2시간만 사용 가능해서 오래는 못 앉아 있을 듯 하다. 물론 오래 앉아 있을 이유도 없지만 혹여나 글을 중간에 끊어야 할 경우 어쩌나 싶어서 몇 편 안 쓰고 일어나려고 한다.


어제 글을 읽다 문득 생각이 났다. 앞 숫자가 3에서 4로 막 바뀌면서 요새들어 잠이 좋아졌는데 잠에 대해 나만의 갖고 있는 생각을 이 곳에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을 잠깐 이 공간에 써보도록 하겠다.


잠은 내게있어 축복이다. 예전 불면증을 겪었던 적도 있어서 더욱 그렇기도 하지만 최근들어 잘 때가 그것도 잘 자고 개운하게 일어날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와인을 한 병 마시고 달폼한 잠에 빠진 날은 더욱 축복이라는 심리적 상태에 빠져들곤 한다.


잠이 축복이라는 생각을 갖게된 뒤 낮잠을 덜 자게된다. 낮잠은 잠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면 시간도 오히려 줄어들게 만든다. 낮잠을 자면 달콤하지만 그 뒤 저녁에 원만하게 잠들 수 없어 오히려 낮잠은 개운함을 잃게 만든다.


잠들기 전 읽는 책 한 줄 또한 내게있어 큰 즐거움이다. 유튜브를 틀어 재즈나 보사노바 노래를 들으며 잠들 준비를 하며 '오늘 하루도 아쉽지 않았어. 내일 혹시나 못 깨더라도 덜 후회되는 하루였어.'라고 자신에게 하루의 노고를 치하한다.


감미로운 노래와 책 한 줄에서 얻는 즐거움이 내게 주는 작은 보상이라면 달콤한 잠은 큰 축복이다.




'수고했어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