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을 거듭하니 제자리 넷플릭스 한국영화 루시드 드림 (자각몽)

2018. 8. 6. 23:21영화/한국영화

넷플릭스가 루시드 드림 영화 판권을 사들여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 독점 제공한 영화. 한국에서는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에서 공개 된 영화입니다.


최근에 봤던 고수 주연의 '석조저택 살인사건'과 비교하게 되더군요. 고수-설경구 조합의 (루시드 드림)과 고수-고 김주혁 씨의 조합의 (석조저택 살인사건) 같은 스릴러 물을 한 주 간격으로 봤던 터라 주연 배우들의 연기며 영화의 내용 구성 등을 같이 비교하게 되었는데 루시드 드림이 무게감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루시드 드림 (자각몽)




최대호 (고수 분)는 주로 재벌들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를 파헤치는 데 주력하는 기자로 나옵니다.




영화의 시작은 기자회견을 통해 뭔가를 밝히려는 최대호 (고수 분)와 이를 말리는 국장의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희귀성 혈액을 가진 아들 민호를 데리고 놀이동산으로 가면서 뭔가 사건이 펼쳐질거라는 분위기를 풍기게 합니다.


영화는 친절하게 정의감에 넘치는 기자, 최대호와 그와 적대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장면을 먼저 설정해 놓으므로써 우리 모두 다음에 있을 놀이동산에서 뭔가 사건이 일어나고 그 주범이 사회 지도층 인사일 거라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놀이동산에서 최대호는 마비 침을 맞고 쓰러지고 아들 최민호는 납치됩니다. 3년이 지나 미제 사건으로 흐를뻔한 상황에서 또 다른 정의감에 불타는 형사 송방섭 (설경구 분)을 만나게 됩니다.


미제 사건은 다시 수사가 진행중이고 송방섭 (설경구 분)의 도움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하나씩 진행해 나가게 됩니다.




그 때, 최대호 (고수 분)는 인터넷으로 루시드 드림 (자각몽)을 통해 살해범을 잡았다는 뉴스를 읽게 되고 이를 도와 줄 의사를 찾게 되는데 지인인 박소현 (강혜정 분)이 담당 의사로 연구를 진행중인 걸 알게되고 찾아가게 됩니다.


영화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반전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너무 반전이 급하게 무리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반전이 주는 묘미는 떨어지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초반 부에 사회 지도층 인사의 사건에 깊이 들어간 최대호 (고수 분) 기자를 설정하고 그 뒤 아이를 납치, 3년이나 지난 납치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놔두지 않고 굳이 찾는 담당 형사와 자각몽 (루시드 드림)으로 끌고 가 아이를 찾는 노력을 끝내지 않는 최대호 까지 너무나 많은 설정 등을 해놓고 있어 영화에서 긴장감을 떨어 뜨리고 있습니다.


사실 아동 납치 사건에서 골든 타임이 지난 사건은 아쉽게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는 건 많이들 알고 있는 상식임에도 굳이 영화가 3년이라는 타이머를 뒤로 맞추고도 아이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형사를 설정하는 건 상식에서도 많이 벗어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차라리 실종된 지 3일 또는 일주일로 설정한다든지 아님 아이가 살아있을 만한 합당한 이유라도 처음 관객들에게 주어지고 루시드 드림을 쫓는 최대호 (고수 분)를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루시드 드림


최대호는 자신의 루시드 드림 (자각몽)으로 들어가고 몇몇 단서를 얻게 됩니다. 아직 부작용에 대한 패러다임이 적립된 것도 아니라는 박소현 의사 (강혜정 분)의 말을 먼저 던져놓고 단서가 나오자 송방섭 형사 (설경구 분)와 매점 주인까지도 최대호 (고수 분)의 자각몽에 다들 끌어 들이는 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기자 출신 답게 도움을 주었던 실버 사립 탐정의 도움도 얻어내는데 까메오의 역할은 재미있었지만 영화 자체는 점점 더 반전만을 꾀할 뿐 영화로서의 깊이는 보여주지 못하게 되네요.




조명철 회장을 끌어오게 되고 그 역시 박소현 의사에게 자각몽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최대호 (고수 분).


사실 최대호에게 원한을 느낄 충분한 이유가 있는 조명철 회장이기에 영화는 사회 지도층 인사에서 조금 더 확증적인 인물을 내세워 보는 이들에게 조명철 회장의 사주에 의한 납치극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줍니다.


여기서는 저도 사실 솔깃하긴 했는데요. 다만, 자신의 아들의 죽음의 간접적인 영향을 준 최대호 기자에게 큰 악의가 없음에 약간 놀랬습니다.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아들 마저 잃게 되었지만 복수를 원치 않는 재벌 회장.


어딘가 어색한 모습인데 악의 모습이지만 선은 지키는 악인의 모습인데 영화는 반전 하나만을 무리하게 노리고 다른 내용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든지 말든지. 범인이 중요하니까요.


박유천 (디스맨)이 공유몽을 할 수 있는 인물로 나와 비중있게 다뤄지고요. 최경환이라고 실제 최대호의 아들 민호를 납치한 사람의 공유몽을 이끌어줍니다. 최경환은 납치 이후, 식물인간이 되어 아이의 행방은 그의 꿈 속, 공유몽을 통해 알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어버립니다.


영화의 말미에서야 3년 간이나 유괴 납치된 아이가 살아있음을 알게되고 식물인간이 된 납치범의 공유몽으로 들어가 아이의 행방과 실제 범인이 들어나게 됩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범인을 밝히는 게 중요한 스릴러 물이지만 영화의 구성과 흐름이 조악한 부분은 끝내 아쉬웠습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보지 않은 분이라면 고수 주연의 루시드 드림과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같이 한 번 찾아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공유몽의 마지막 장면은 어? 어디서 많이 봤던 영화의 장면 같은데 하는 인셉션이 떠오르게 만들고 다 부질없다. 필요없다. 범인을 밝히는 반전만이 매력이다 하며 범인이 어이없게 마지막에 튀어 나오는데 알고나니 더 허탈할 뿐 이미 영화는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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