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1. 17:35ㆍ일상
내 직업은 남들에게 백수라고 말하는 편이긴 하지만 전업투자자다. 카페에서 일해도 되지만 돈이 움직이는 특성상 집에서 일하는게 더 편하다. 그러기에 밖에 나갈 일 드문 나에게 여행은 일상에서의 탈출구 노릇을 한다.
관련글 : 유랑 전업투자자 전업블로거를 꿈꾸다 <-- 클릭하면 해당 글로 연결됩니다.
여러 일들이 일어나며 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겨울을 났다. 정말 추웠고 군대를 다녀온 이후 겨울만 되면 심하게 몸이 건조해지고 민감해져서 도저히 한국에서 견딜수가 없었다.
30대 이후부터는 더 심해졌고 급기야 강릉에서 보낸 3년여의 세월을 뒤로하고 해외에 나가 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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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버틸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몹시 춥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이 겨울에 한국에 있어 너무나 다행이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 어머니 요양병원과 도서관, 마트 등 근처에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블로그에 글 쓰는 시간이 다였다.
그렇게 2월 설날이 지나고 우수가 찾아온 월요일 부터 온도가 오르더니 낮에는 햇살에서 봄의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따듯한 봄 햇살이 아파트 창문 넘어로 들어오면 몸도 마음도 따듯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집에서 가까운 산책로로 나가본다. 차가운 바람이 머리카락을 뒤엉키게 만들고 얼굴을 따갑게 만들지만 그래도 따듯한 햇살이 너무나 반갑다.
주식은 오후 3시 30분에서야 마감이지만 30대 초반 이후부터는 하루 종일 HTS만 지켜보지 않는다. MTS를 깔아도 되지만 하루종일 쳐다보며 신경쓰기 보다는 바쁘게 움직일것 같지 않으면 일찍 종료하고 밖으로 뛰쳐나오곤 한다.
날씨를 검색하니 앞으로 점점 따듯해지는게 주말에는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운 겨울을 견뎌냈더니 2월 말의 날씨가 따듯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3월 중순 넘어서야 한국에 들어왔어도 춥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간사한게 사람 마음인가? 아니지. 몸인가 싶은데 여튼 따듯한게 너무나 기분이 좋다.
8,000 걸음을 걸었다.
3월부터는 하루 10,000 걸음 (만보)을 목표로 더 걸어야겠다. 따듯한 햇살을 맞고 있자니 앞날의 걱정, 지난날의 후회, 생각과 생각이 이어지는 번뇌 등이 다 눈앞에서 사라진다. 그저 어딘가 훌쩍 떠나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요즘이 너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