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러 간 IPA 맥주 가게 (3.26 일상)

2018. 3. 27. 21:27일상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듯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저녁만 귀찮아져서 쉬는 것도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닌 지루하고 몸은 여기 있는데 마음은 어딘가 떠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 저녁에 나가 있어야겠다 생각했다.


일 하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라도 올리는 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책이나 읽으며 쉬는게 낫겠다라고 생각한것이다.



- 바이젠 스콜 -


걸어 다니다 발견한 수제맥주집이라는데 IPA BEER (아이피에이)를 팔았다. 최근 친구네 (인덕원)에서 꽤 괜찮은 수제 맥주집을 갔는데 (친구가 내가 좋아할만한 곳이라며 데리고 갔었는데 정말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인디안 페일 애일 맥주 (IPA)가 너무나 맛있는 집이었다.


그 외에 다른 맥주도 꽤나 감동적이어서 친구랑 채팅만 하게 되면 맥주 맥주 맥주~를 외치곤 했다. 그 집 맥주를 마시러 친구네 놀러가려는데 이 녀석이 배드민턴 시합인지 때문에 바쁘다고 거기다 클럽 총무인가에 무슨 청년 어쩌고를 맡아서 바쁘다고 그 집 맥주를 마시러 가질 못했다.


친구네서 마신 디아블로 와인이나 엘로우 테일 와인만 편의점에서 사서 마시곤 하는 재미없는 아재들의 술 파티에 한가닥 희망의 장소였는데 자주 가질 못해 직접 동네 수제맥주 또는 IPA 맥주집을 찾아나섰다 발견한 곳이 '바이젠 스콜'이다.




- 순서대로 IPA, White Ale, 클라우드 생맥주 -


꽤 넓은 술집이었는데 수제맥주 가게로 보면 조금 더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따듯한 느낌의 공간이길 바랬는데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너무 많지 않은 적당하게 붐비는 그런 곳 말이다) 여기는 일반 펍 분위기의 술집이었다. 새로 오픈해서인지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맥주를 차례대로 마시며 책 읽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중요한 맛은 인덕원 동네의 그 IPA 및 Ale 맥주 맛은 좀 처럼 나지 않았다. 수제맥주로 만든건지 모르겠지만 맛이 좀 옅은 느낌이랄까 쓴 맛은 같은데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는데 분위기 탓일수도 있고 진짜 맛이 별로일수도 있다.



두 대의 프로젝트와 음악이 적당히 어울러져 나쁘지 않은 분위기이긴 한데 맥주 맛이나 분위기는 내가 원했던 그런 느낌은 아니다.





<쑤저우의 연인, Spring Moon>이라는 소설을 읽고 있는데 2권으로 되어있는데 요새 이 책에 빠져 저녁에 늦게 잠든다. 저녁에 할 일 없이 멍하니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 바에야 맛 좋은 맥주나 마시며 분위기에 취해도 보고 책이라도 읽자하고 나섰건만 맥주 맛이 아리송하다.


내가 맥주 맛을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고 여튼 동네 괜찮은 와인 바도 없어 아쉬운 판에 수제맥주 가게 하나 발견했다고 좋아했는데 작고 따듯한 느낌의 수제맥주 가게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음에 친구네 놀러가서 다시 한 번 그 집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와서 동네 '바이젠 스콜'에서 한 번 다시 마셔봐야겠다.


그럼 이 집의 맥주 맛이 어떤지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맛난 맥주, 어딘가 정처없이 쏘다니는 여행, 그냥 느긋하게 자리잡고 책을 읽는 한가로운 일상을 그려보는데 일도 안 하고 블로그에 글도 거의 안 쓰는데 뭔가 마음이 허전한걸까? 


그너자나 오늘은 간만에 이 시간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