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영화, 누구든 사랑을 누릴 자격이 있다 영화, 러브 사이먼

2018. 8. 21. 21:45영화/미국영화

꽃미남 쿼터백 출신의 아버지와 퀸카 졸업생 대표 엄마 사이에 태어난 중산층 백인 가정의 꽤 잘 생긴 외모의 남자 주인공, 사이먼. (닉 로빈슨)


동화 같은 성장 영화 러브 사이먼을 소개합니다.


러브 사이먼 (LOVE, SIMON)


IMDB 평점 : 7.8점 (55,770명 평가)


Trailer 예고편 : 러브 사이먼



사이먼에게는 자신을 이해하는 좋은 가족이 있다


사이먼에게는 이 세상 최고로 멋진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그 행.복을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13년간 절친인 레아와는 같이 잠을 자도 되는 사이(?)


사이먼은 좋은 유전자에서 태어난 백인 중산층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는 몰랐던 성 정체성을 13살 때 깨닫게 되는데요. 다름 아닌, 남자에게 매력 (사랑)을 느끼는 게이입니다.


그래서 레아하고는 같이 잠을 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죠. 심지어 양가 부모님들도 뭐라 하지 않다니 너무 개방적인 미국 사회일까요? 아님 너무 어릴 때 부터 친구라 막무가내로 믿는 걸까요? 뭐 니네 자서 뭔 일 생기면 내 며느리, 사위 되는 게야 ㅋㅋ


하지만 그럴 일은 절대 안 일어납니다.


오히려 사이먼은 자신이 게이임을 자신의 내면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게시판에 누군가가 자신이 게이 임을 밝히자 익명의 블루에게 메일로 연락하며 서서히 친밀감을 쌓아가는데...



니가 블루냐? 나랑 키스할래?


사이먼은 누가 블루일까 찾아 헤매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실수로 메일을 보내던 계정의 로그아웃을 하지 않고.. 마틴이 계정의 메일을 보게 되면서 마틴의 협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마틴은 이 메일 사건 (게이)을 계기로 애비와 자신을 연결해 달라며 협박하는데..


세상에는 착한 게이도 나쁜 게이도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같은 사람이니까.


사이먼은 아직 게이임을 밝힐 자신이 없었기에 가장 소중한 친구들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은폐하는데 이용하고 맙니다. 단순히 성인이 되어 대학에 가면 떳떳하게 게이임을 밝히며 당당하게 살겠다는 생각만 하고 만것이죠.


마틴이 공공장소에서 애비에게 고백을 하게되고 이에 실패하자 학교 게시판에 사이먼이 게이임을 밝히게 됩니다.


그리고 들어나는 사이먼의 거짓말들.


그가 게이임이 문제가 아니라 사이먼이 거짓말로 친구들을 이용한 게 문제였는데 아직도 파악 못 하는 사이먼입니다.


사실 영화가 너무 백인 편애주의적인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뭐든지 사이먼이 하면 다 용서되고 이해해야 해. 왜냐고? 사이먼은 멋진 백인 부모와 잘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으니까 유일한 흠은 게이 하나인 게 다잖아.


뭐 이런 논리랄까요.


가장 베프 (베스트 프렌드)를 협박에 의해 이용했지만 친구들은 너무나 쉽게 그를 받아줍니다.


흑인 게이 친구는 꾸준한 놀림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맞서며 버티지만 사이먼은 단 한 번의 놀림에 화를 내고 이를 본 선생님은 학교 내 게이 문제를 한번에 바로 고칩니다. 너무나 순수한 사이먼 앞에서는 동화같은 일들만 일어나네요.


나는 그냥 나에요, 라고 말하는 사이먼.


하지만 모든 게 호의롭게만 작용하던 사이먼에게도 사랑 하나만큼은 쉽지 않습니다. 익명의 게이 블루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는 자신이 게이임을 숨기고자 메일을 주고 받던 사이먼을 영구차단합니다.


사이먼은 진정 친구에게 사과합니다. 그럼으로써 성장하죠.


그리고 자신이 게이임을 그리고 그 동안 왜 게이만 커밍아웃을 해야하나, 하며 겁내고 두려워하던 자신의 내면을 솔직히 게시판에 올리며 친구들의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하지만 익명의 게이 블루, 자신이 사랑하는 블루는 과연 관람차에 모습을 드러낼까요?



관람차에서 자신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이먼


이 영화 리뷰를 쓰고자 했던 이유는 제게는 꽤 많은 해외 게이 친구들이 있고 톰보이 친구도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돌아다니며 친구들을 만나고, 때로는 친구가 친구를 소개해주고 하다보니 의외로 게이 커플 친구들을 꽤 알게 됐어요. 그들은 그들이 굳이 게이임을 밝히지 않으면 쉽게 알기 어려워요. 게이들이 실제로 여성스럽 게 행동하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더 근육질의 몸매이고 더 남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졌어요. 커플 모두요. 누가 바텀인지 물어 볼 마음도 없지만 외모만 보면 실제로는 알기 어려워요. 


영화에서처럼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여성스럽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제 주변에서는 보질 못했어요. 그리고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화교 게이들은 한국과 같이 전통적인 가족사회에 근원을 두기에 게이임을 떳떳히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게이임을 숨기고 이성과 결혼도 합니다. *동성끼리 합법적인 결혼을 할 수 없습니다.


전 그들이 게이이든 톰보이이든 상관없어요. 난 이성애자고 그들은 동성애자일 뿐이죠. 그게 뭐라고? 같은 사람일 뿐이에요. 그들은 저에게 이상한 것을 바라지 않고 그들의 사생활을 인정받길 원하며 저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친구들이죠. 좋은 친구들이에요. 전 그들이 내 진짜 친형제, 내 가족이라도 문제 없다고 생각해요. 뭐가 문제야. 그들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왜 죄야? 왜 그것 가지고 뭐라고 하는지 전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동화같은 영화를 보면서 이건 뭔 WTF! 이야,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ㅋㅋ


하지만 마지막 관람차에서 블루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갔어요. 영화 러브 사이먼이 평점에 비해 그렇게 잘 만든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성장기 성정체성을 가진 사이먼의 이야기에는 슬픈 굴곡이 없어요. 뭔가 혼란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하지만 도전해야 할 그런 것들이 없이 모든 게 널 위해 존재하듯 사이먼을 받아들여요. 현실과 영화의 괴리감이 너무 클까요? 아님 이런 괴리감 또한 편견에 지나지 않을까요?



한국 현실에서 성 소수자로 산다는 건 꽤나 불편하고 힘든 일이에요. 전통적인 문제와 사람들의 편견이 그들을 가만히 놔둘리 없으니까요. 특히 사회생활을 한다면 더욱 불편하겠죠. 이는 한국 사회 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권 대부분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애써 자신들이 독신으로 살고 비혼주의자라고 말하지만 사실 게이이고 레즈비언이죠. 


도쿄, 서울, 홍콩,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등 많은 아시아 대도시 문화에서는 이런 일들은 흔해요. 조금만 그들 문화권으로 들어가 보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있고 심지어 그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앱 (데이트 앱을 포함)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죠.


영화, 러브 사이먼은 극히 동화같은, 순수한 모든 게 아름답기만 한 영화에요. 사이먼의 어머니는 넌 여전히 너야, 하지만 이라고 말하지만 뭔 시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영화는 보여주지 않죠. 미드 엠파이어가 오히려 그런 점은 더 잘 묘사해서 좋은데요요. ㅎㅎ


오히려 더한 진짜 현실은  내가 살고 있는 아시아, 이 도시에 놓여져 있는데요. 그래서 그냥 재미있게 봤지만 WTF, 뭔 영화야 이게 이런 생각을 꽤 했어요.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면은 나름 수긍가는 내용이 많았던 영화라 생각합니다.


너무 영화 리뷰치고는 개인 감정에 치우쳤네요.


볼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보세요. 재미도 있고 생각할 거리 등도 있는 영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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