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다양한 내면의 얼굴을 보여주는 중국영화 아일랜드 (일출호희)

2018. 12. 27. 10:30영화/중국영화


중국영화 아일랜드 (일출호희)

감독 : 황보 


출연 : 황보, 서기, 왕바오창


예고편 :  Yi chu hao xi - 일출호희


수익 : 1억 9833만 달러


중국 영화는 워낙 중국 내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1억 달러 수익은 가볍게 넘기는 편이네요. 당인가탐안 2가 5억 4406만 달러 수익을 거뒀으니 1억 달러 수익은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고 볼 수 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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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영화 속 얘기로 들어가보도록 할게요.



서기가 나오네요


오랜만에 보는 서기네요.


서기는 참 늙지 않고 언제나 앳된 얼굴을 가진 배우에요.


고립된 섬에서 갇힌 사람들은 생존을 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회사의 단합대회와 운석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시작합니다. 뭔가 SF 공상물일까 싶었는데 코미디 물입니다. ㅎㅎ


큰 파도가 수륙양용 버스를 덮치면서 회사 내 단합대회는 악몽으로 치닫고 마는데요. 도대체 여기는 어디일까요?


무인도에 갇힌 회사 직원들과 가이드.


운석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하고 남은 유일한 생존자일지도 모릅니다.



여기 인기없는 남자 황보가 있습니다. 감독 겸 주연배우를 맡았는데 서기를 짝사랑하는 회사 동료입니다. 하지만 돈도 없는 매력적이지 않은 남자를 좋아할 여자는 많지 않겠죠.


"무일푼이라 운석이 떨어진다 해도 잃을 게 없어."



하필 단합대회에 참석한 날 잃을 게 없는 황보는 6천만 위안 (CNY) 복권에 당첨됩니다. 그리고 90일 이내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돈이 되고 말기에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하는 황보.



여기 생존만을 강조하는 가이드 왕바오창이 있습니다. 영화 당인가탐안 : 차이나타운 살인사건, 으로 저에게도 친숙한 얼굴입니다. 그는 무시받는 가이드에서 무인도에서 가장 능력있는 리더로 변신하게 됩니다.


고립된 환경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위를 뽐낼 수 있는 것들이 퇴색되고 생존 능력에 필요한 것들을 갖춘 사람들이 능력을 인정 받습니다. 영화가 가진 매력 포인트 중의 하나입니다.



또 다른 매력은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서 볼 만한 캐릭터들의 다양한 내면의 얼굴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가끔 사람이 참 착하고 순해, 라고 말합니다. 과연 한 인간의 진정한 모습은 한 가지의 얼굴만을 가지고 있을까요? 영화를 통해 우리가 알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과연 진실할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이는 한국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도 크게 느꼈던 바인데요. 우리가 아는 사람들의 진짜 내면의 모습은 어쩌면 꽤 낯설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영화를 통해서도 가져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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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또 다른 재미라면 과연 무인도에 조난 당했을 때 한 집단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점입니다.


예전에 이런 게임 있었거든요. 무인도에 한 무리가 조난을 당합니다. 처음 그들은 구하러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지만 점점 무인도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생존을 위해 그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과연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영화는 그 점을 꽤나 유쾌하게 그려냅니다.


물론 중국스러운 코믹 (유치한?) 부분으로 쉽게 넘기기도 하지만 무인도에서 일부 무리들과 평생 살아야 한다면 과연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빠져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영화는 중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또한 가져봅니다. 


사실 이부분은 주인공 황보와 가이드 왕바오창, 그리고 회사 사장과의 관계를 통해 가장 많은 부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미디 물에서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어 이부분은 더 언급하지는 않을게요.



이렇듯 단순 코미디 영화에서 꽤 진지한 코드를 발견할 수 있는 게 제가 생각하는 아일랜드 (일출호희) 영화 속 매력이에요.


그리고 루시. (LUCY)


추억의 섹시 스타 - 구숙정을 연상시키는 몸매였는데요. 불필요한 장면인데 꽤나 눈길을 끌기도 한 묘한 캐릭터였어요. ^^


과연 이들은 유일한 생존자일까요? 아님 단순 조난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