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류사회 그리고 마이 퍼니 발렌타인

2018. 11. 20. 11:10영화/한국영화

상류사회


감독 :  변혁

출연배우 :  박해일, 수애, 라미란, 윤제문, 이진욱, 김규선


영화관 누적 관객수 :  768,249 명 (꽤나 좋은 배우들과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어 관객수는 평점에 비해 많은 편이네요)


국내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 :

다음 영화 :  4,0점 (934 명 평가)

네이버 영화 :  4,29점 (4,854 명 평가)



예고편 :  상류사회 



박해일 (장태준 역)


"정치를 너무 어렵게 하십니다."



수애 (오수연 역)


"나는 자기가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사람이길 바래."



라미란 (이화란)


"관장은 아무나 하는 줄 알아? 주제만큼만 하자. 응?"



윤제문 (한용석 역)


"미나미 양은 아트를 뭐라고 생각하나? 이건 통역해야지! 아트는 똥이야!"



하마사키 마오 (미나미 역)


"처음 뵙겠습니다. 미나미라고 합니다."



"야 너, 힐러리 같다."

"그러니까 당신도 클린턴 되고 나서 사고 치라고."

박해일 (장태준)과 수애 (오수연)의 대화 내용 중에서..


권력 지향적인 오수연과 폴리페서 (polifessor) 장태준.


그들이 꿈꾸는 상류사회 그리고 그들이 가지지 못한 태생이 다른 씨, 상류 일원인 이화란, 한용석.


미술 세계를 작품 소제로 썼는데 조금 더 디테일하게 그려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미술품은 그저 돈세탁과 


정치 세계에서도 이화란과 한용석 같은 상류사회 일원들이 많을텐데 그 부분을 다루는 데에도 디테일한 면이 부족해 상류사회의 진입이 얼마나 어렵고 그들만의 세상인 것인가, 에 대한 얘기가 호소력을 가지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고요.



하지만 영화 얘기는 다른 부분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영화가 화제작이었던 만큼 많은 이들이 리뷰를 썼고 많은 평가를 받았기에 제가 딱히 뭘 더 얘기할 게 없기도 하고요. 제가 최근에 읽은 무라카미 류 작가의 소설, 마이 퍼니 발렌타인이 떠올라서요.


무라카미 류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와 더불어 쌍 무라카미로 유명하죠.


동시대 인물이기도 하고 전공투 때 학생 운동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와는 달리 초기 작품들을 보면 무척 공격적이고 자극적이며 취해 있는 젊은 세대를 통해 일본의 영광의 시절 뒤의 얼룩진 사회상을 잘 그려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마이 퍼니 발렌타인 소설은 제가 싫어하는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소설입니다. 내용은 초기 작품에 비해 재즈와 연애, 뭔가 뒤틀린 사랑 이야기와 미식의 이야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변태적 성에 대한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들어가 있는데요. 바로 영화 상류사회에서 윤제문 (한용석)과 미나미의 강렬한 일부 장면이 (극중 가장 쓸모없다는 의견이 많았던 부분이었다) 가장 눈에 와 닿았습니다.


부와 권력 그리고 필연적인 성의 유기적 결합은 비록 보는 입장에서 추해 보일지라도 민낯을 드러내 듯 자연스러운 생태계 현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물론 그게 옳다는 논리는 결코 아니지만 그런 생태계가 지금껏 필연적으로 이어왔기에 작품에서도 그러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너무 적나라하게 그려낸 게 도리어 화가 됐는데 무라카미 류 작가의 마이 퍼니 발렌타인은 가진 자의 정신적 부재 현상에 대해 몇몇 에피소드에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그 위치에 다가가지 못해 아는 게 없지만 그들만의 세상에 도달했을 때 알 수 있는 것들이겠죠.


무라카미 류 작가는 감독으로써 '도쿄 데카당스'의 작품 내용이 순화되어 <마이 퍼니 발렌타인>으로 나타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했고요. 이 내용을 그대로 영화 상류사회로 옮겨가면 자본주의의 꼭대기에 위치한 그들의 삐둘어진 욕망과 성을 그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Chet Baker - My Funny Valentine (쳇 베이커 - 마이 퍼니 발렌타인,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라카미 류 작가의 소설 마이 퍼니 발렌타인은 여러 단품집 중 하나의 에피소드인데요. 그 중에서 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부른 쳇 베이커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사실 영화 전체적으로 미식과 재즈, 사랑과 불륜, 변태적 성욕 등이 어울러져 있어 무라카미 류 씨만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상류사회 또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이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요.


영화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는 기준도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면서 영화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제가 썼지만 저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하고 싶은 말들이 있지만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혹시 제 리뷰를 읽고 관심이 가는 분들이라면 영화와 책 모두 읽어보시고 음악도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