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퓨전 사극 영화 창궐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였으니

2018. 12. 1. 17:15영화/한국영화


영화 창궐 - 퓨전 사극 좀비 영화이다


감독 : 김성훈

출연 : 현빈 (이청) / 장동건 (김자준)


예고편 :  퓨전 사극 창궐



다음 영화 평점 : 5.7점 (1,506명 평가)

네이버 영화 평점 : 5.17점 (9,081명 평가)


영화를 보는 동안 1,150만이라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할 터였다.


현빈과 장동건이라는 멋진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영화가 나오기 전에 꽤 기대가 컸던 영화였다.


비록 지난 협상에서는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펼쳤음에도 손예진만 보였지만 그래도 현빈은 언제나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배우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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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아시아 아니 세계에 내놔도 멋진 미남 배우 장동건.


둘의 조합만으로도 기대감은 충분히 일으킬만 했던 영화였다.




영화 속 강림대군 이청 - 청나라 유학파 출신 대군으로 나온다



영화 속 강림대군 이청 - 청나라 유학파 물 싹 빠지고 조선인으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영화 속 병조판서 김자준 - 왕을 가지고 놀다 못해 왕이 되려는 야망을 품은 자이다.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대 흐름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겠기에 인조, 소현세자, 봉림대군 효종을 백과사전에서 가져와 보겠다.



인조 - 나무위키




소현세자 이영 - 나무위키




봉림대군 효종, 이청 - 나무위키



영화 속 왕과 김자준 (장동건), 소원세자와, 강림대군 (현빈)의 갈등이 어느 정도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버지 선조도 마찬가지지만 인조 역시 정치적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동생 광해군을 몰아내는 쿠테타를 일으켜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임지왜란과 정유재란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된 데다 인조 때 벌어진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다시 한 번 나라가 쑥대밭이 되었으니 그의 왕권은 사실상 바람 앞에 등불 같았으리라.


이런 상황에서 왕에게 신뢰를 받던 병조판서 김자준은 조선의 운명이 다하였다는 판단을 한다. 선왕이었던 선조 때부터 이어져 온 약한 핏줄 논란 또한 많은 반역이 일어났던 조선 중기 어지러웠던 형국을 영화는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똘똘한 소현세자 하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


그리고 돌아온 강림대군 이청 (현빈)이 나타난다.


청나라 유학파 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쑥대밭이 되어 나라 꼴이 제대로 일리가 없는 자신의 모국을 청나라 복장 그대로 나타난다. 


"청나라가 말이다. 입는 거고 먹는 거고 조선이랑 비교가 안 되거든."

"이 시국이니까 하는 말 아니냐? 아니 솔직히 이게 나라냐?"

영화 속 강림대군 이청과 김자준 바라 본 조선은 운명이 다한 나라였다



영화는 꽤나 진지한 역사적 스토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문제는 좀비다.


어디서 많이 친숙한 좀비 떼들이 나타났다. 이양선을 타고 왔다는 설정인데 미드 워킹데드에서부터 영화 부산행까지 이제 실컷 보고도 남았는데 '아니! 너네가 왜 조선에서 기어나와?'


퓨전 사극이라 강림대군과 내시 학수는 무슨 무협 영화에나 나올 복장과 대화법을 주고 받으며 웃기지도 않는데 웃기려 한 죄를 너네는 알렸다! 아마도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몰랐을 것이다.


꽤나 진지하게 역사적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려 했다면 어땠을까?


김자준 (장동건)이 바라본 조선의 쇠락과 강림대군 이청 (현빈)이 바라본 쇠락의 뷰는 맥을 같이 했으나 처지가 달랐다고 해야할까? 그랬기에 하나는 역적이 되었고 하나는 임금이 되었다.


그리고 결말.


너무나 당연하게 눈물을 자극하려는 헛된 노력과 성군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을 끝으로 영화가 끝난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대부분의 사극 영화의 끝이 이렇다.


그런데 창궐 또한 좀비를 앞세워 많은 액션을 선보이면서도 영화 속 결론은 너무나 평이하거나 뻔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가 흥행실패로 나타난 게 아닐까 싶다.